베테랑이 무너진 오클랜드...마지막에 울었다. -해외야구(MLB,NPB)


오클랜드의 2차전 패배를 굳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베테랑이 무너졌다’. 신인이거나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인 오클랜드의 상황에서 기댈 것은 베테랑뿐. 굳이 말하자면, 타선에서는 코코 크리습, 투수진에서는 그랜트 발포어였다. 하지만 이 둘이 패배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믿을 구석이었던 베테랑들이 무너지자, 도무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선발 톰 밀론은 6이닝동안 한 1점만 허용하며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홈경기에 비해 원정경기 방어율이 2점정도 높을 정도였지만, 홈인 콜리세움이 아닌 원정구장에서 덕 피스터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구속이 빠른 선수도 아니었고 이날 제구마저 좋지 않았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와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오클랜드가 가장 빛났던 것은 8회. 세스페데스의 안타가 시작이었다. 안타로 출루한 세스페데스가 디트로이트 투수 벤와의 투구폼을 완전히 읽고 2루를 훔쳤고, 그에 그치지 않고 3루까지 무사히 도루에 성공했다. 이것은 단순히 베이스를 훔치는 것만이 아니었다. 세스페데스의 연이은 도루성공으로 벤와는 흔들렸고, 결국 폭투까지 범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6연속 삼진으로 고개 숙였던 조쉬 레딕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오클랜드에게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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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오클랜드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바로 코코 크리습. 1차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3회 안타를 기록했으나, 브랜든 모스의 안타 때 무리하게 홈으로 쇄도하다가 결국 아웃. 공격의 맥을 끊는 장면이었다. 7회 미겔 카브레라가 평범한 뜬공을 쳤고, 그 공은 코코 크리습에게 향했다. 올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타자를 무난히 막았다 생각했다.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크리습은 공을 놓쳤고, 그 공은 그라운드를 하염없이 굴렀다.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것.

거기에 오클랜드의 수호신 그랜트 발포어 마저 고개를 숙였다. 오마 인판테와 미겔 카브레라의 연속 안타. 1사 1,2루 상황에서 필더를 고의사구로 보내며 그 대신 돈 켈리와 승부를 낼 공산이었다. 하지만 켈리가 친 공은 외야를 날았고, 이 희생 플라이 하나로 긴박했던 2차전은 끝이 났다. 전반기에는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발포어였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호투를 보여준 밀론이나 맹활약의 세스페데스, 홈런을 친 레딕도 대단했지만, 정말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클리프 페닝턴이다. 그의 정규시즌 성적은 고작 2할1푼5리. 그렇다고 파워가 있는 선수도 아니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거기에 드류를 영입하며 본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밀려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3타수 2안타 1볼넷. 3회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기록했고, 7회 적시타로 팽팽한 동점상황을 깼던 것도 그였다.

오클랜드는 원정에서 2연패하며 사실상 승기를 뺏긴 상황. 올해는 홈 어드밴티지 적용이 이상하게 된 경우라 1·2차전을 디트로이트에서, 3·4·5차전을 오클랜드에서 하는 되려 불리한 일정. 거기에 디트로이트의 경우 벌렌더 카드를 한 번 더 쓸 수 있는 상황이라 오클랜드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언제부터 오클랜드의 앞날이 그리 밝았는가. 올시즌 오클랜드의 지구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꼴찌를 예상하면 예상했지. 기적의 팀 오클랜드. 아직 그들에게는 기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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