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져버렸다. 지구우승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할 때만 하더라도, '아, 기적이다.' 싶었다. 그런데 지구우승이라니. 기적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되어버렸다. 운도 따랐고, 그 운도 어쩌면 실력이었고. 선수들이 빌리 빈 인터뷰때 신나게 맥주를 붓는 모습이 뭐랄까, 아 오클랜드가 진짜 지구 우승을 했구나 싶었다. 어찌되었건, 어찌되었건, 기분이 좋은데 괜히 쑥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나지막히 '오클랜드 우승, 오클랜드 우승'이라고 혼자서 소곤거려봤다.
덧글
그러고 보면 기아 연고지가 뭔가 희망의 땅인듯....
전성기때 메이쟈 주전 3명이 한고등학교 한시기에 졸업한 적도있고..
(희삽, BK, 재응)
트레비스가 수술 이후 기아를 거치면서 구속도 3~5킬로가 늘어난 걸로 알고 있는데, 중간에 한화가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데려올 수 있었을 상황이었죠. 물론 트레비스 하나로 순위가 바뀔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것도 트레비스의 운이죠. 한국리그의 하위권 선발보다는 메이저리그 지구우승팀, 어쩌면 월드시리즈까지 바라보는 팀의 로테이션에 속할 수 있었다는게 말이죠. (물론 브렛 앤더슨의 복귀로 빠질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그치만 1위까지 찍고 내려온 것이 정말 꿈만 같아서...
뭐랄까 메이져의 경우에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빌리 빈처럼 능력있는 단장이 속된말로 주워와서 선수를 그럭저럭 채울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선수층 자체가 얕고 트레이드가 그리 적극적인 리드가 아닌지라... 넥센이 무너진 것도 감독문제라기 보단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의 자리를 제대로 땜질하지 못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상 넥센은 지금 순위도 잘한거라고 봅니다. 중반 이후 운이 따라주지 않은거에 비해서는 한끗 차이로 6위를 한거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