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클랜드 우승. 오클랜드 지구우승! -해외야구(MLB,NPB)

연고지 이전은 흐지부지 되었다. 에이스, 신인왕 출신의 클로져, 젊은 선발투수를 떠나보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알서지구 최하위. 100패를 예상했고, 팬들 역시 거기에 수긍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당한, 우리에게도 익숙한 KIA 출신 트레비스를 주워와 선발로 쓸 만큼 없는 집안이었고, 타선에 3할 타자 구경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원래 없는 집안이니까. 매해 리빌딩이니까.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러려니 했는데,

터져버렸다. 지구우승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할 때만 하더라도, '아, 기적이다.' 싶었다. 그런데 지구우승이라니. 기적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되어버렸다. 운도 따랐고, 그 운도 어쩌면 실력이었고. 선수들이 빌리 빈 인터뷰때 신나게 맥주를 붓는 모습이 뭐랄까, 아 오클랜드가 진짜 지구 우승을 했구나 싶었다. 어찌되었건, 어찌되었건, 기분이 좋은데 괜히 쑥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나지막히 '오클랜드 우승, 오클랜드 우승'이라고 혼자서 소곤거려봤다. 

 

덧글

  • 닥슈나이더 2012/10/04 12:48 #

    작년에 가을야구한 트레비스는 올해 가을야구 또 하는군요...
  • 정공 2012/10/04 13:06 #

    트레비스는 여러모로 운이 좋은... 전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보이기도 했고... 기아에서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네요ㅎㅎ 오클팬이지만 우승은 힘들다고 보지만... 혹시나 우승 반지를 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인생역전일텐데;
  • 닥슈나이더 2012/10/05 08:07 #

    뭐... 기아의 용병 투수 발데스도 있고...ㅡ,.ㅡ;;;

    그러고 보면 기아 연고지가 뭔가 희망의 땅인듯....

    전성기때 메이쟈 주전 3명이 한고등학교 한시기에 졸업한 적도있고..
    (희삽, BK, 재응)
  • 정공 2012/10/05 18:00 #

    여러모로 그렇긴 합니다 ㅎㅎㅎ 무엇보다도 그 선수들의 면면이 기아에서 방출되거나 재계약이 실패한 경우라는 것이 더 신기하죠. 사실 발데스는 진짜 방출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고(영입할 때부터 그 선수가 지닌 기량 이상을 기대했긴 했지만 말이죠) 트레비스의 경우에는 조금 아쉬운 바가 있었습니다. 충분히 재계약을 할 수도 있는 성적이긴 했죠. 어찌보면 수술 후 첫해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상황 치고는 잘 던졌고, 중반 이후 퍼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충분히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다만 예의 문제랄까요. 아무래도 경기중에 그런 일들이 터지니, 기업 이름 달고 야구하는 입장에서 재계약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기아 구단은 어느정도 외국인 선수 물어오는데에 자신감이 있었으니 말이죠.

    트레비스가 수술 이후 기아를 거치면서 구속도 3~5킬로가 늘어난 걸로 알고 있는데, 중간에 한화가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데려올 수 있었을 상황이었죠. 물론 트레비스 하나로 순위가 바뀔 상황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것도 트레비스의 운이죠. 한국리그의 하위권 선발보다는 메이저리그 지구우승팀, 어쩌면 월드시리즈까지 바라보는 팀의 로테이션에 속할 수 있었다는게 말이죠. (물론 브렛 앤더슨의 복귀로 빠질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 .. 2012/10/04 15:24 # 삭제

    오잉 왜 연고지 이전한다고 그런건가요?
  • 정공 2012/10/04 16:01 #

    연고지 이전 시도는 많이 있었죠. 마켓의 크기 문제도 있고, 더부살이하는 구장문제, 거기에 주변은 우범지역이고... 이래저래 '안되겠어 이곳을 탈출해야겠어'라는 분위기가 근 10년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리몬트나 산호세로 간다 간다 했고, 산호세쪽으로 가닥이 잡히나 했는데...아무래도 그쪽이 샌프란시스코의 연고권이라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2/10/04 15:41 #

    얼마나 더 갈지 기대됩니다ㅎ
  • 정공 2012/10/04 16:02 #

    뭐 냉정하게 봐서 전력으로는 지금 성적도 무리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당장 붙을 디트로이트와 타선 무게감 자체가 다르니까요... 거기에 1차전은 벌렌더가 나오고... 오클이야 앤더슨이 나올 것 같은데, 월시까지 간다면 정말 기적이죠.
  • fridia 2012/10/04 18:54 #

    헐.... 야구를 잘 모르는 저도 오클랜드가 약체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지구 우승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정공 2012/10/05 12:14 #

    이래저래 운이 많이 따랐고... 감독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요...내년에 탈 날 일도 하긴 했지만;; 어쨌든 기적이네요 ㅎ
  • 케이즈 2012/10/05 00:48 #

    ...그렇다면 넥센은....
  • 정공 2012/10/05 12:15 #

    이게 메이저와 국내리그의 선수풀 차이랄까....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빌리빈의 사기적 운영도 한 몫했고... 어쩌면 메이저리그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케이즈 2012/10/05 16:09 #

    하긴, 시장 자체가 다른데 비교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겠지요.
    그치만 1위까지 찍고 내려온 것이 정말 꿈만 같아서...
  • 정공 2012/10/05 17:55 #

    넥센과 비슷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넥센의 경우 박병호가 유망주였다고는 하나 기존에 1군에서 보여주었던 성적은 형편이 없었고, 유망주라고 보기도 뭐한 나이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기적적으로 터진 것이고, 오클랜드의 경우에도 세스페데스라는 쿠바출신 선수가 기대는 컸으나 정작 윈터리그 무대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었는데 과감하게 배팅해서 계약을 했었죠. 그리고 세스페데스는 처음 기대 그대로 중심타자로 자리잡았고 말입니다. 그 외에도 트레이드로 드류나 꼬꼬마 선발투수 등등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터졌으니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메이져의 경우에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빌리 빈처럼 능력있는 단장이 속된말로 주워와서 선수를 그럭저럭 채울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선수층 자체가 얕고 트레이드가 그리 적극적인 리드가 아닌지라... 넥센이 무너진 것도 감독문제라기 보단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의 자리를 제대로 땜질하지 못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상 넥센은 지금 순위도 잘한거라고 봅니다. 중반 이후 운이 따라주지 않은거에 비해서는 한끗 차이로 6위를 한거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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