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야구인생.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프로행 - 한국프로야구 공통

(고양 원더스가 배출한 네 번째 프로행 선수 안태영. 고양 원더스의 4번 타자였다. -사진: 고양 원더스) 


고양 원더스가 창단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었지만 그 축하 속에는 어느 정도의 불안감도 담겨져 있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독립구단이었고, 전례 없는 도전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고 여러 제반 상황까지 고려하면 ‘시도는 좋았지만…’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시각들이 다수 존재했다. 시작부터 ‘서프라이즈’였던 고양 원더스지만,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프로야구 지도자들 중 최고의 브랜드인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직도 걱정어린 시선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양 원더스가 독립구단의 시작을 알렸지만, 제 2의 독립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겨우 퓨쳐스 리그에 끼어, 그것도 정식참여가 아닌 단 48경기만 참여할 뿐이었다. 수석코치로 전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었던 김광수 감독대행을 임명하고 프로구단에 뒤지지 않는 8명의 코치진을 갖추기도 했지만, 경험이 중요한 선수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경기 수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미지명과 방출의 설움을 겪은 선수들이 과연 얼마나 성장해주느냐도 관건이었다. 눈물 섞인 빵을 먹어본 적이 있느냐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실력문제로 떨어진 것이 사실. 김성근 감독이 목표로 삼았던 ‘다섯 명 프로행’엔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부등호가 향해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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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첫 프로행의 영광을 얻은 고양의, 아니 이제는 LG 트윈스의 선수 이희성 -사진: 고양 원더스)


프로행 첫 선수는 이희성이었다.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고양 원더스 1호 프로선수로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양 원더스 자체에서도 축포를 터트렸고, 허민 구단주는 축하금까지 건냈을 정도.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에 날린 통쾌한 스트라이크였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김영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도 LG 트윈스였다.

LG 트윈스뿐만이 아닌 다른 구단들도 고양 원더스 선수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KIA 타이거즈였다. 강희승이 KIA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에는 안태영이 선택을 받았다. 그가 입은 유니폼은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이었다. 안태영은 고양 원더스의 4번 타자로 프로행이 유력시 되던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수비에 대한 문제였다.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수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공‧수‧주가 갖춰져야 하는 야수에게 그중 하나가 빠진다는 것은 큰 단점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국내 톱타자로 성장한 김현수의 경우 지금은 무난한 수비능력을 보이지만, 과거엔 수비에 의문이 있었고 결국 지명 받지 못했던 전례가 있었다.


(말 그대로 '공포의 외인구단' 고양 원더스. 과연 김성근 매직은 계속될 것인가. -사진: 고양 원더스)


물론 넥센의 경우 지명타자부문이 생각보다 경쟁이 덜한 상황. 물론 당장 1군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희망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가 올린 성적은 어디까지나 2군, 그것도 적은 표본오차에서 얻은 것이라는 것. 고양 원더스에서 가장 먼저 프로 유니폼을 입은 LG 트윈스 이희성의 경우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고 있지만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구단에 외면당한 선수들이 실력을 키우고 다시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난다면 어디까지다 한때의 행복으로 끝나는 것이다. 프로는 냉정하다. 지금은 프로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시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프로행으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희망임은 분명하다. 네 명의 선수가 고양 원더스에서 떠났지만, 또 다른 선수들이 그들의 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어떠한 미사어구보다 고양 원더스 선수들에게 퓨쳐스리그에서 좀 더 많은 경기를 경험하게 했으면 좋겠다. 48경기로는 그들이 경험을 쌓기에는 너무 적은 경기기 때문이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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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베지터 2012/08/25 14:44 # 삭제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님이 한화로 오셨으면... 저 혼자만의 바램이지만요.. 포스팅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정공 2012/08/25 16:19 #

    어딜가든 기본은 해주실 분이니 다시 프로로 가셔도 좋겠지만, 나이도 나이시고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 육성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야구팬들에게는 언제나 0순위의 감독님이시지만 말이죠^^
  • 원로감독 2012/09/21 10:56 # 삭제

    원로감독 김성근의
    도전은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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