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도 멈추지 않는 넥센, 그리고 강정호의 ‘돌풍’ - 넥센 히어로즈

(우리는 한때의 바람에 그치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 야구팬들이 꿈꾸던 거포 유격수, 강정호. -사진: 넥센 히어로즈)


역시 한 때의 바람이 아니었다. ‘상위팀’ 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며 상쾌하게 시작했다. 하위권으로 점쳐졌던 시즌 전, 그리고 잠깐의 기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평가받던 넥센이었다. 하지만 넥센의 돌풍은 계속될듯하다. 넥센의 선발 벤 헤켄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돌아온 문성현은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대단히 경제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단 두 선수. 그리고 그들이 던진 공은 115개뿐이었다.

소리 없이 강한 벤 헤켄과 ‘메이저리거’ 서재응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는 듯 했다. 단 2회까지 말이다. 하지만 3회부터 넥센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2회까지 안타 하나로 막아냈던 서재응은 이닝이 시작하자마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서건창의 희생번트 후, 흔들리는 듯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택근 역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서재응은 또 한 번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만들었다.

2사 만루. 대량실점을 하느냐, 위기를 넘기며 이닝을 마무리 하느냐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강정호였다. 2스트라이크 3볼, 풀 카운트 상황에서 강정호의 방망이가 움직였다. 3회의 결말은 2루타. 김민성, 장기영, 박병호가 차례차례 홈을 밟았다. 3타점 2루타였다. 그때부터 경기는 넥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넥센의 타선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5회 장기영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뒤이은 이택근이 서재응의 3구째를 걷어 올려 깔끔한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서재응은 팀의 첫 게임에 선발로 나왔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야만 했다. 그 후에 등판한 홍성민과 박경태는 무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불발로 팀의 첫 승은 뒤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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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보여준 양 팀의 클린업트리오



(부활할 기미를 보이는 최희섭, 김상현 CK포. 이범호까지 돌아온다면 대단한 화력의 클린업이. -사진: KIA 타이거즈)


역시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는 막강했다. 이날 나온 5점 타점 모두 클린업 트리오에서 나온 것. 3번 타자 이택근은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4번 타자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볼넷, 그리고 강정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가 기록한 안타 모두 2루타였다.

무엇보다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가 상대에게 무서울 수밖에 없는 것은셋 중 어디에서 홈런이 터질지 모른다는 것. 강정호는 홈런 19개로 리그 선두를 박병호는 17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택근 역시 홈런 6개로 나쁘지 않은 편. 거기에 테이블세터인 서건창과 장기영 역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복귀 후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인 김민성이나 대타에서 벗어난 오윤 등 쉽게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이다. 거기에 이적생 이성열까지 터진다면 상대팀의 홈런 공포는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KIA의 클린업 트리오 역시 희망을 보여줬다. 물론 이범호가 복귀하지 않아 완벽하지는 않지만 김상현이 3타수 1안타 1홈런을, 최희섭이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CK포의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이범호만 복귀한다면 무게감있는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되는 셈. 팬들의 NCK포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도 있다. 전반기 이범호가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홈런이 2개 뿐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단순히 부상문제로 제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인지, 그 부상으로 파워 자체가 사라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물론 정교함도 동시에 갖춘 선수니 복귀가 팀에 큰 도움은 되겠으나 걱정이 되는 점 중 하나이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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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건 2012/07/25 10:12 #

    3회초 그장면을 봤는데요. 왠지 강정호가 하나 칠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풀카운트에서 유인구 던져서 헛스윙하면 좋고,
    안하면 밀어내기 한 점 주고 다음 타자 승부를 하면 어떨까 하고 망상을 하는데 싹쓸이 2루타를 딱! 맞아서... -_-;
    바로 꺼버렸지요...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네요. ^^
  • 정공 2012/07/25 10:17 #

    그래도 김상현과 최희섭이 점점 올라오는 것 같아서 꽤 희망적이었다고 봅니다. 적어도 클린업이 살아있는 상태가 되야 승부를 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범호도 곧 올라올 것 같은데, 그 셋이 기대의 반만 해줘도 반격 가능하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발진도 후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IA의 단점 중 하나가 선발의 힘이 불안정하다는 건데, 우선 외국인 선수들은 나아지고 있으니 말이죠.
  • 유땅 2012/07/25 12:24 #

    강정호 박병호도 그렇지만
    유독 서건창에 눈길이 가네요
    벌써 언급하긴 좀 이르지만 성공한 중고신인, 신고선수들은 이야기는 항상 흐믓..
  • 정공 2012/07/25 18:34 #

    신고선수나 중고신인들이 터지는 것만큼 벅찬 드라마는 없죠.
    저도 서건창의 경우엔 팀도 몇년간 하위권을 찍다가 올해 급반전한 스토리와 자기 자신의 힘들었던 스토리가 더해져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LG도 고양 원더스 출신의 이희성이 2군 선발로 나왔고, KIA 역시 일본 독립리그 코리아 해치출신 신창호가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더군요. 이런 드라마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
  • fridia 2012/07/25 18:33 #

    야구는 잘 모르지만 왠지 메이저리거 출신들이 국내에서는 힘을 못쓰는것 같아요. 야구 스타일이 달라서일까요? 음...
  • 정공 2012/07/25 18:39 #

    아무래도 전성기를 지난 후라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또 뜯어보면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그래도 평범한 선수 이상이니까요(물론 연봉값을 한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말이죠 ㅎ;) 메이저에서 성공하고 바로 돌아오는 경우가 없고 대부분 메이저 계약이 힘들 정도로 기량이 하락한 상황이라서... 뭐 일본야구는 정교한 타격 미국은 오직 힘의 야구, 이런식의 고정관념이 있는데 사실 메이저리그는 정교함과 힘을 동시에 갖춘 괴물들이 뛰어노는 리그라고 봅니다.
  • fridia 2012/07/25 18:44 #

    어디선가 들은것 같아요. 월드베이스클래식에서의 미국의 실력은 제실력이 아니라구요.... 오히려 정규시즌에서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말이 맞나보네요. ^^;;;
  • 정공 2012/07/25 19:00 #

    아무래도 WBC에 맞춰서 빨리 몸을 만들면 정규시즌가서 성적이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거기에 꼭 이겨야 하는 경기도 아니고 미국에서는 큰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수백,수천만 달러짜리 몸인데 무리를 안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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