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의 노이로제, 헨리 소사의 강속구가 깼다. - KIA 타이거즈

(통곡의 벽이 될 뻔한 KIA의 5할 승률의 벽, 드디어 넘었다. 그 벽을 넘게 만든 장본인 헨리소사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5할 승률은 일종의 노이로제였다. 5할 승률의 높은 벽에 KIA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고, 5할 고지는 어떻게 점령하더라도 그 이상 진격하지 못했다. 그만큼 야구의 여신인 KIA에게 쉽게 5할 돌파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전반기를 고개 숙이며 끝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제, 드디어 마의 5할 벽을 넘었다. 5할 승률의 노이로제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작년 타선을 이끌었던 이범호는 부상으로 개막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주포중 하나인 김상현은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은퇴한 이종범이 아쉬울 정도로 외야는 큰 굴곡을 겪었다. 그의 대체자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스프링캠프에서만큼은 푸욜스였던 신종길은 여느 때와 같이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정상인 ‘신종길’로 돌아왔다. 물론 좋은 뜻은 아니다. 용병은 두 명이 집으로 돌아갔고(비공식 알렉스 그라만, 공식 호라시오 라미레즈) 남은 용병들도 아름다운 타이거즈표 외국인 원투펀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그 5할의 벽을 넘게 해준 장본인이 바로 그 ‘답답한 외국인 투수’중 하나인 소사였다.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퇴출된 자리에 들어온 그는 첫 출장에서 불꽃같은 강속구를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잘 던지는 경기와 무너지는 경기가 극명하게 갈리며 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만들었다. 그와 더불어 앤서니 르루, 둘 다 4점대 방어율로 매해 KIA 팬들이 기대했던 외국은 투수에 대한 기대감에 한 참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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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마다 굴곡은 있지만,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소사. 제구까지 잡힌다면... -사진: KIA 타이거즈) 


하지만 그 소사가 어제 보여준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직구 최고구속 153km/h를 기록하며 6이닝 내내 145km/h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강속구를 보여주며 왜 KIA 구단이 그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싱커는 최고 154km/h를 기록, ‘구속은 직구’라는 고정관념을 깬 대단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제구 역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제구가 잡힌 강속구 투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절히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기교파인 사도스키에 맞선 경기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다만 직구와 싱커를 제외한 구질은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강속구 투수의 운명답게, 힘들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물론 어제 경기에서는 7회 몸에 맞는 볼 하나만 허용, 볼넷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을 후반기까지 유지한다면 말 그대로 ‘언터쳐블’.

김상현이 1군으로 복귀하였고, 후반기 이범호, 한기주등 복귀할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 물론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희섭이 치질수술로 며칠 자리를 비우는 상황. 그동안 1루는 ‘이적생’ 조영훈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전반기 남은 5게임을 KIA가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느냐 아니면 다시 5할 뒤로 후퇴하느냐. 에이스인 윤석민이 출전하는 오늘 삼성과의 경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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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세리나 2012/07/13 12:51 #

    아.. 기아 부러워요.. 한화에 이런 투수용병 안오나요..ㅠㅠ
  • 정공 2012/07/13 13:02 #

    한화와 투수용병은 상성이 잘 안맞는 것 같아요; 물론 여기에는 많은 제반적 이유가 있겠지만...
    뭐 헨리 소사도 뭐랄까... 아직 확실히 터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분도 롤코 타면 거의 천당과 지옥 수준으로 갈리는 스타일이라서.
    역시 국내선 제구력 위주의 용병이 더 빛을 보지 않나 싶습니다.
    뭐 소사가 제구까지 잡히면 한국 비행기 안탔겠지만 말입니다.
  • 흑곰 2012/07/13 14:32 #

    꾸준히 제구 잡히는 상태면 해외 나가겠네요 -_-ㄷㄷㄷ
    기복이 좀 큰게 흠이긴한데, 그거야 뭐... ㅠㅠ 투수진 향운장 최향남과 몇몇 빼면 제구 기복... 에휴..... ㅠㅠ....
  • 정공 2012/07/17 13:52 #

    제구가 잡혔으면 한국이 아니라 메이져에서 공놀이를...
    뭐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요즘 kbo의 트랜드는 제구력 위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들이 대부분 제구력 위주의 선수기도 하고...
  • 흑곰 2012/07/17 13:56 #

    일단 '스트라이크'를 만들어야하니 -_-;;;;;; 더욱 그런거 같아요 ㅎㅎ
  • fridia 2012/07/13 14:47 #

    아...평소에 야구좀 볼껄....
    정공님 포스트에 뭔가 댓글을 남기고 싶어도 야구는 영 잼병이라.....쩝....
  • 정공 2012/07/17 13:52 #

    ㅎㅎㅎ 뭐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른게 당연한거니까요 ㅎㅎㅎ
  • 케이즈 2012/07/14 01:47 #

    이쪽이 오할 승률 징크스라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굳건하게 4위를 지키는 넥센도 대단합니다.
    올해는 정말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건지...ㅎㅎ
  • 정공 2012/07/17 13:52 #

    올해 시즌은 좀 재미가 없는듯 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긴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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