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8연패. 이만수,양승호,류중일. 감독은 2년차 성적을 봐야한다? - SK 와이번스

(프로야구의 슈퍼스타에서 팬들에게 외면받는 감독으로. 이만수의 야구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진: SK 와이번스)


감독의 진정한 역량은 2년차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이 내 야구에 대한 지론 중 하나다. 내부승격이 아닌 외부수혈인 감독의 경우엔 그 팀의 선수나 전반적인 구단의 운영방향을 파악하느라 바쁘고, 이미 어느 정도 팀에 지분이 있는 주전선수들을 함부로 움직이기 힘든 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부인이라는 시선이 있다는 것. 그만큼 부임 첫해의 감독은 조심조심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내부승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의 감독들은 선수들이 ‘내새끼’에서 그대로 ‘내새끼’지만, 그만큼 기존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고 아직 남아있는 코치 명함을 떼어 내려는 노력의 한해가 된다. 특히 날고 기는 스타나, 타팀에서 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던 후보들을 재치고 된 경우는 더욱 힘들다. 부임 후 성적이 나쁘면 ‘OO 거르고 OO ㅋㅋㅋ, 철밥통 내부승격 시키고 성적이 뭐냐.’ 비아냥 듣기 십상이다.

거기에 기존 팀의 뎁스가 두꺼웠다면 큰 무리 없이도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정말 바닥없는 추락을 할 수 있는 것이 1년차 감독의 현실이다. 뭐 어떻게 하고 싶어도 도저히 선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감독들이 있는 이유다. 물론 몇 년 동안 팀이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을 정도의 성적을 낸 경우에는 약간의 여유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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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구'에서 '제갈양승호'로 작년 롤러코스터를 탔던 양승호. 올해도 롯데를 상위권으로?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여하튼 올 시즌 2년차 감독은 세 명.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이다. 류중일 감독의 경우 올 시즌 전문가들이 만장일치에 가까울 정도로 삼성을 1강으로 놓았지만, 초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야구 모른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경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런 일은 꿈이었다는 듯, 지금은 단독 선두로 전반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중.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 역시 팀을 2위로 이끌며 선전중이다. 이대호의 일본행, 장원준의 입대로 양승호 감독은 물론 팬들 역시 시름이 깊었지만, 주전들의 부진과 부상의 벽을 넘어 양승호식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양승호구’소리를 듣기도 했으나, 확실히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크게 꼬이지만 않는다면 팀을 무난히 4강권에 올려놓을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한 방송에서 나온 이만수 감독의 뇌구조. 지금이 이만수 감독의 고비임이 분명하다.)


반대로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고난의 길을 걷는 중. 현재 SK의 상황을 말해주는 단어는 바로 ‘8연패’. SK와이번스의 최다패 기록은 창단년도의 11연패. 과거 22연승을 하며 리그의 강호였던 모습과는 큰 거리가 있는 모습. 감독 취임 당시부터 잡음이 있었고, 이런저런 발언으로 인해 팬들과도 척을 지는 모양새였는데 이번에 김광현 기용을 두고 성준코치와 다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남은 팬들마저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거기에 팀에 반전을 가져다줄 요소도 없어 보인다. 추락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

과연 그들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설 것인가. 아니면 팀과 자신의 최악의 한해로 만들 것인가. 이제 시즌 반환점이 눈앞에 있는 상황. 어찌 되었건 2년차 감독들이 올해 과연 어떠한 성적을 낼지, 그리고 팀을 어떻게 자신의 야구관에 맞춰 변화시킬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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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파군성 2012/07/12 11:43 #

    만셔는 저번시즌 후반기즘에 영감 밀어친 SK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즌플랜 가지고 감독이라고 보는건 1년차죠.

    ...물론 그전에 5년간 코치진에 있었을때 뭘했냐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 원더바 2012/07/12 11:49 #

    2군감독 시절 승률 보면(..
  • 파군성 2012/07/12 11:52 #

    북부리그엔 우선 상무랑 경찰청이라는 2군 올스타 깡패구단이 두군데나 있는걸요-,.-;
    승률분야에서 우위 차지하기가 무리죠 [당장 우규민 급이라도 되는 애가 2군에 있을까요?(...)]
    그리고 2군이 해야하는건 1군 유망주 기르는거니... [근데 문제는 유망주도 아리송하긴 하네요]
  • 원더바 2012/07/12 12:29 #

    아무리 깡패팀이 있어도 2군감독 시절 전패 찍는다(거기 팬들이 하는 소리를 듣기론...)는건 말이 안되죠. 괜히 '요즘 성적 보니 2군감독 시절에 그성적 찍은게 이해된다' 소리가 나오는거구요.
  • 파군성 2012/07/12 12:50 #

    연감보면 2011 2군 북부 순위는 경찰-상무-LG-SK-두산 (각각 승/패 65/29-60/32-50/43-43/47-31/61)입니다.
    2군 통합으로 따져보면 10구단중 한 7위의 성적이에요. 잘한건 아니라지만-_-; 전패감독이라고 하긴 좀;
  • 케이즈 2012/07/12 15:56 #

    이만수 감독이 2군에서 하는 것을 보고 글로 옮긴 분이 계셨는데(지금은 블로그 닫으신듯?) 선수기용을 보면 육성도 아니고 포지션 파괴를 넘어서 혼돈으로 몰아넣고서 하는 일이라고는 박수 짝짝 화이팅 고고, 지면 선수 집합시키고 팬들 앞에서 고래고래...였다고 하는군요.
  • 정공 2012/07/12 19:50 #

    하긴 그렇게 볼수도 있겠네요. 물론 당해 어떠한 권한을 갖느냐가 중요한데, 일정 이상 권한을 보장해주는 감독의 경우엔 자신의 사람으로 물갈이를 하지만, 종종 기존 코칭스텝에 자기사람 한 둘 넣어주는 경우도 있다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2년차로 생각하긴 합니다. 사실 2군 감독으로서 이만수가 유능하다고 보이진 않지만, 그만큼 드래프트에서 구단에서 발차기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래저래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볼 일 같습니다.
  • 맹꽁이서당 2012/07/12 15:28 #

    흐음.. 그럼 일단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삼성은 작년 1위 팀에서 이승엽이 가세, 롯데는 리그 2위팀에서 장원준과 이대호가 빠졌는데도 (정대현은 아직 가동하지 못했으니까) 한 게임차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양승호 > 류중일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 케이즈 2012/07/12 15:53 #

    시즌 끝나고서를 봐야겠지만 팬들에게 물어보면 전체적으로 류중일 감독을 더 돌로 생각하더군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뛰어난거겠죠. 성적은 절대평가니까요.
  • 정공 2012/07/12 19:55 #

    뭐 능력을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양승호 감독이 약간이나마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야 양승호 감독 깜짝 취임때부터 나쁘지 않을거라고 했던 사람이라서...(물론 그 기사로 욕 좀 먹었지만)
  • 케이즈 2012/07/12 15:59 #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SK에 찾아온 위기는 어쨌든 한번은 찾아올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심 '꼬시다'라는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전에 이런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감독의 능력이 평가된다고 생각되니까요.
    여기서 다시 치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6,7,8위 싸움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만수 감독의 진정한 평가가 나오겠죠.
    (반등의 요소가 없어서 무리라고 봅니다만...야신처럼 욕먹어가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 위인도 아니고...)
  • 정공 2012/07/12 19:57 #

    길게 봐야 하는데, 사실 이만수 감독에게도 여유가 없긴 하죠. 근데 그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다만 이만수 감독이 앞으로 무리수를 두느냐 아니면 좀 더 냉정을 찾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분위기로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지만... 이미 성준 코치랑 다툰 일도 있고, 이래저래 팀 분위기는
    흉흉한 것 같습니다. 연패하는 팀이 화기애애하면 비정상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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