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오재일 트레이드. 유망주라는 이름의 함정? - 두산 베어스

(이성열과 오재일, 두 거포 선수의 트레이드. 이성열의 현재냐, 오재일의 미래냐.)


유망주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부정적인 시각 모두를 품고 있는 표현이 있다. 바로 언제 터질지 모른다라는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몰라서 소중히 품안에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과 언제 터질지 모르니 즉시전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 역시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프로 입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류현진 같이 빵 터진 케이스도 있고, 노망주 소리를 듣는 30대에 자신의 진가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도 저도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구단은 유망주에게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다른 선수들은 기회를 제한 당하기도 한다. 1군과 2군의 수준차이는 분명 존재하나, 2군에서 날아다니는 선수들보다 2군은 물론 1군에서도 입증되지 않은 일명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많다. 물론 그런 기회로 인해 우뚝 서는 경우도 있으나, 일부다.

오재일의 이름 앞에는 항상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올 시즌 개막전인 4월 7일 경기만 봐서는 드디어 오재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4타수 3안타 1홈런. 그중 홈런은 넓은 잠실구장의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홈런이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역시 5타수 2안타.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에도 기회는 계속 이어졌지만, 그가 올 시즌, 트레이드 이전에 넥센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170, 4홈런으로 여느 해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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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거라 터질거라 터지지 않았던 오재일. 두산에서 기회를 잡을 것인가. -사진: 넥센히어로즈)


이성열 역시 ‘거포 유망주’라고 불리던 선수였다. 효천고 시절부터 한 방이 있는 포수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LG에 입단했지만, 수비 문제와 컨택 문제, 그리고 조인성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어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출장하며 2010년 타율 .263 24홈런 86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듬해와 올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펀치력은 여전하다.

당장 통산성적으로만 보자면 이성열을 데려온 넥센의 승리로 보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팬들의 애간장만 녹이는 오재일보다는 이성열이다. 오재일보다 펀치력이 뒤지는 것도 아니라 적어도 대타로 간간히 나왔던 오재일의 몫은 확실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만 보자면 내야수(오재일)-외야수(이성열)의 교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 두산으로서는 최준석 이후를 대비하기위한 트레이드로 보인다. 다만 오재일의 수비는 그리 좋지 못하고, 다른 1루수 후보들보다 월등하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과거 두산 김진욱 감독이 오재일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경기 전 프리배팅때 오재일이 10개중 9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오재일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두 선수는 2살차이. 과연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트레이드라는 것은 단기적인 승리와 장기적인 승리가 있기에, 몇 년은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정공의 활자로 읽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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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세리나 2012/07/09 16:35 #

    문제는 두산은 외야자원이 습자지인 상황에서 외야자원을 보냈고

    자원이 넘쳐나는 1루자원을 영입했다는거겠죠.

    최준석이 군문제를 해결해야하기때문에 오재일을 데려왔다는 이야기는 겉으로 봐선 납득이 가능하지만.. 글쎄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공 2012/07/09 16:38 #

    그래서 그런지 히어로즈팬과 두산팬의 반응은 완전히 극으로 갈리더군요.
    아무래도 이성열이 성적으로도 앞서고 당장 두산 상황에 외야수롤을 해주는 이성열을 보낸다는게 이해가 안가는 일이긴 하겠죠. 다른 1루 자원들이 오재일이 낫다고 볼 순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양 구단이 바보들도 아니고 뭔가 이유가 있으니 이루어진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게 뭔지 팬들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 단호한결의 2012/07/09 16:40 # 삭제

    둘간의 트레이드의 득실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 정공 2012/07/09 16:46 #

    저도 아직 진의를 이해못할 정도로 뜬금없는 트레이드네요; 그만큼 김진욱 감독에게 오재일이 인상적이었나보다, 이정도 생각만 가지고 있습니다.

    http://news.sportsseoul.com/read/baseball/1052976.htm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꽤 인상이 깊었나봅니다. 근데 유망주라는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이니, 오재일이 또 터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 song 2012/07/09 19:01 #

    미치겠네요.... 왜 그런 트레이드가성립되었는지?? 아!!! 빌라장석에게 또 당했나 싶네요.. 이현승 트레이드 때 당한 것처럼!!
    아무튼 두 선수 모두에게 행운을 빌겠습니다..
  • 정공 2012/07/09 19:14 #

    어쨌든 넥센 이래저래 쉬어가기 힘든 타선이 되었군요. 확실히 두산 외야뎁스가 내야보다 얕던데, 다른 분들은 오재일이 중,고 제자라서, 혹은 개막전 때 너무 인상을 받아서 그런거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어쨌든 당장은 넥센의 윈 트레이드라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시간이 지나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케이즈 2012/07/11 02:28 #

    우리 장석씨가 팬들 맘고생시킨거 보상하려고 발로 열심히 뛰댕기나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트레이드는...
    돈 없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라 그런지 현금트레이드는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는군요. 이정도쯤 되면 뒷돈이 오갔다,라는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텐데...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정공 2012/07/11 11:40 #

    이장석 대표가 팀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긴 합니다.
    달리보면 현금 트레이드도 어쨌든 자신에게는 이익이 된 일이니까 말입니다.
    어쨌든 이성열이 아직 경기에 출장하진 못했지만 장타력과 목동이 홈이라는 이점을 어떻게 살릴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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