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제탑>. 우리의 음악이 들리는, 아니 보일 수 있을 때에. 영화 감상, 러닝타임 스토리

(네가 기억할 수 있는 곳. 멀리, 더 멀리.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곳. 관제탑) 


노래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이런 케이스가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 딱히 제목들이 기억나지 않은 걸 보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해보면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영화가 기억나는데 썩 훌륭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외에 외국영화들은 글루미 선데이 정도? 무슨 말을 이렇게 늘어놓느냐 싶겠지만, 이 영화 ‘관제탑’역시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그렇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지만,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밴드의 노래 ‘관제탑’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이것. 감독인 미키 타카히로에 신뢰를 가지고 있어서 보게 된 경우다. 이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소라닌. 내가 영화 속 인물의 현실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했고, 백그라운드 뮤직은 너무 좋고,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너무 마음에 박혀서 결국엔 메이코의 첫 라이브 그 기타 전주가 나올 때 울컥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넓은 극장 1층에 나 혼자 보듯 해서 그리 쑥스러움 없이 찔끔 울었었지. 여하튼 관제탑 이전에는 단 한 작품을 봤을 뿐이지만(뭐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보면 소라닌이 첫 작품이었고 관제탑이 두 번째, 그리고 올해 ‘우리들이 있었다’를 찍었을 뿐이다.)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그런지 이 관제탑 역시 약간의 기대감이 동반했다.

(기대주 하시모토 아이. NHK 드라마 첫사랑에서도 피아노 치는 장면이 나오더니 이곳에서도)


러닝타임이 한 시간. 어지간한 영화에 비하면 너무 짧다. 실제로 영화 볼륨이 아쉽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가 길지도 않다. 뭐랄까 뮤직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이와이 슈운지나 이누도 잇신등 유명한 감독들도 뮤직비디오나 그걸 늘어트린 뮤직드라마를 꽤 찍는다고 들었기에 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뮤직드라마를 찍은 건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 소니뮤직 제작이라고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뜯어보자면 훗카이도의 설경을 잘 담아낸 것도 아니고 남·여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을 세세히 풀어낸 것도 아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뜬금없고 허탈한 작품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짧은 러닝타임 답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기분도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거창하게 생각하지만 않으면 좋은 단편 드라마 한 편 봤다 싶을지도. 음악은 참 좋았고, 두 배우의 연기도 촉촉하니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새 국내 일드·일영 팬들에게 은근히 주목받고 있는 하시모토 아이(그렇다, 사다코 3D의 바로 그 개그 사다코가 그녀)가 왜 주목받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작품.

(당신의 인생에서 절정은 언제인가요? 야마시타 켄토의 어설프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라이브)


뭐랄까 영화를 볼 때, 드라마에 비해 큰맘을 먹고 보게 된다.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이 왠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뭐랄까 작품 잘못 골라도 중간에 그만 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은 짧아서 보는데에 큰 무리도 없었고, 왠지 다시 보면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자 주인공 야마시타 켄토의 라이브 장면은 썩 감동적이었달까? 영화를 본 후 주제가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제탑을 들으면 감동이 배가된다.

(아, 아, 하나마루 마크는 고마웠습니다. 아, 아, 들립니까? 이 노래가.)

평점: ☆☆☆

보면 즐거울 관객층: 음악과 영화는 땔레야 땔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 소소한 감동을 선호하는 분.

보면 실망할 관객층
: 풍성한 볼거리, 세세한 감정이 드러나는 멜로를 선호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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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관련글 말고는 오늘의 추천글에 올라본적이 없는지라, 신기해서 캡쳐해본다.)

덧글

  • 나마에 2012/07/22 15:41 # 삭제

    하시모토 아이 처음 본게 2007년 호타루의 빛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2012 2분기 드라마 죄와벌, 리갈하이에서도 나온답니다 리갈하이에서는 몇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역스타로 부모와 이혼소송을 하는 걸로 나오죠 ㅋ
  • 정공 2012/07/22 16:16 #

    하시모토 아이가 리갈하이에 나왔나요? 다 봤는데 왜 못본것 같;;;; 죄와벌은 보려고 킵 해놓았습니다. 근데 요즘 약...간 역변 기운이 보이는게 걱정이 되긴 합니다 ㅎㅎㅎ
  • 나마에 2012/08/24 00:31 # 삭제

    리갈하이에 나오는 아역배우가 다른 분 블로그에 하시모토 아이라고 되있었는데 알고보니 아역배우인 요시다 리코양 이군요 이 배우가 호타루의 빛에 나왔던 배우구요(그외 제가 본 영화나 일드에 꽤 나왔던 배우네요 프로필 보고서야 인지햇다는... ㅡㅡ;) ...리갈하이를 봤으면서도 배우를 구분못하고 다른 블로그에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대로 여기에 댓글 남겼었네요 죄송 ㅎㅎ; 그리구 포털사이트에서 영화 검색하려면 한자로 '管制塔' 이나 '컨트롤 타워'(또는 Control Tower)라고 입력해야 하더군요 ^^
  • 정공 2012/08/24 02:49 #

    헷갈릴수도 있죠 뭐 ㅎㅎㅎ 저도 리갈하이를 봤는데 요시다 리코양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 '강철의 여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혹자는 역변끼가 있다고 하던데 리갈하이에서는 그 모습에서 키만 큰 느낌이더라구요. 이번에 뷰티플 레인에서도 나오더라구요.

    저는 네이버에서 영화 관제탑이라고 쳤던 것 같은데, 여하튼 영화가 괜찮은 것 같아요. 러닝타임이 짧은게 아쉽지만 반대로 짧아서 가볍게 몇번이고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제가도 참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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