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이 만든 최하위 한화 이글스. 이대로 괜찮은가. - 한화 이글스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한 한화. 도대체 어느정도로 수비가 문제이길래? -사진: 한화 이글스)


방망이가 안터지는 팀이 문제일까, 실책이 쏟아져 나오는 팀이 문제일까. 순위표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지금 8위는? 바로 한화 이글스이다. 다른 해와 다르게 시즌 초부터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화는 4월 14일 이후로 줄 곳 8위에서 올라갈 기미가 없다. 뜯어보면 올 시즌 최하위가 아닌 적이 없다. 8위가 아닐 때는 모두 공동 최하위였던 것(시즌 첫날 공동 5위, 6위, 7위 등 모두 공동 최하위였다.) 평준화되었다는 리그 안에서 최하위를 오롯이 지켜오고 있다. 이쯤 되면 내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에게마저 밀린다는 위기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런 암담한 모습에는 투수진도 책임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4.75. 8개 구단 중 꼴찌다. 피홈런은 1위. 피홈런 20개가 넘은 팀은 롯데와 한화밖에 없다. 물론 박찬호를 영입했다고 하나, 망가졌던 투수진이 그 하나로 보강될 리 만무하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송신영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 배스는 맛집 블로거가, 바티스타는 매 경기 팬들의 심장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젊은 투수들의 실력은 제자리다. 류현진과 아이들은 시즌을 거듭하고 있고 과연 류현진이 해외진출이라도 할 시에는 진정한 헬 게이트가 열릴 기세다.

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수비. 실책은 넥센에 이은 리그 2위다. 무슨 실책이 무겁지 않겠냐마는 한화 선수들이 보여주는 실책은 문제가 심각하다. 말 그대로 경기를 단번에 ‘망치는’ 실책이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티가 너무 나는 실책. 이쯤 되면 왜 류현진이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수비 믿고 던지면 안되지’라고 했던 말이 절절하게 이해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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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의 난? 실책의 난!





(한 프로그램에서 수비를 믿지 말고 자신을 믿고 던지라고 한 류현진.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 -사진: 한화 이글스)


무엇보다도 문제인 것은 박빙의 상황에서 실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부분 동점이나 1,2점차에서 벌어진 일이다. 말 그대로 상대에겐 적시 실책, 팀과 팬들에게는 멘탈붕괴의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약한 투수진이 야수를 믿고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반대의 상황이니 불안감을 안고 투구를 하고 그러다 보면 얻어터지고. 완전히 최악으로 향하는 공식이 되어가고 있다.

리그 실책 1위가 누구일까. 바로 한화의 이대수다. 실책만 8개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유격수다. 단순히 8개라는 숫자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기보다 실책의 질이 남다르다. 정말 게임의 포인트 포인트마다 실책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대수가 어제 혼자 기록한 실책이 2개. 그 상황을 뜯어보면 심각성은 더하다.

5회 6대 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경민이 친 평범한 땅볼을 이여상이 놓쳤고 뒤에 이대수도 놓쳤다. 라이트 문제가 있긴 했지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의 반격의 시초를 만들어준 장면이었다. 무엇보다도 선발 유창식이 4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호투하고 있었던 상황, 그 장면 이후로 실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6회 말 이대수의 앞으로 또 한 번 땅볼이 나왔다. 하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이 흘러 나왔고 3루 주자 윤석민은 홈으로 들어왔다. 뒤 이어서 정범모가 패스트볼, 악송구까지 겹쳐지며 자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대수는 7회 송구실책을 범함으로 인해 또 한 점을 두산에 헌납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마저 그 상황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 이대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비범위가 좁다. 거기에 타이밍이 늦기까지 하다. 그러다보니 송구하는 동작에서 서두르게 되고 그 상황에서 벌어진 실책도 꽤 된다. 올해의 모습만 보면 누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유격수라고 생각하겠는가. (물론 골든글러브가 타격을 많이 보긴 하지만.)



전염병처럼 퍼지는 수비실책. 어쩌다 이지경까지?





(어제 이대수 못지 않은 수비를 보여준 이여상. 물론 반어법으로 하는 말이다. -사진: 한화 이글스)


물론 이대수만이 문제가 아니다. ‘수비가 늘었다’는 이여상도 가관이다. 어제도 이대수 못지않은 어이없는 수비의 연속이었다. 유격수-3루수간에서 이렇게 수비가 안되니, 상대 타자의 입장에서는 내야 왼편은 프리패스 구간이다. 투수의 입장에서는 내야 한 편을 그대로 내주고 경기하는 것이고 말이다. 그냥 상대에게 난타당하며 지는 것은 자멸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아마추어적인 수비로 안내줄 점수 펑펑 내주면서 말리는 경기는 자멸이라는 단어 이외로는 표현할 수 없다.

코칭스탭에게도 문제가 있다. 도대체 ‘지난겨울에 뭐했냐’도 뭐했냐지만, 저런 어이없는 실책을 하는 선수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믿음의 야구가 유행인지 모르겠으나, 저렇게 실책을 남발하는데 계속 놔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아주 실책이 춤을 추는데 투수는 누굴 믿고 던지겠는가. 팀을 좀먹게 한다는 말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타격이 안되는 유격수에게 가질 인내심은 많다. 하지만 수비가 안되는 유격수에게 믿음이란 사치다. 과연 한대화 감독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자못 기대가 된다. 선발 라인업을 보고 한 번, 벌어진 실책을 보고 또 한 번 팬들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팬들이 야구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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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놀자 2012/05/17 07:01 #

    유격수가 실책하니 덩달아 다른 야수들까지 그게 전염되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유격수면 빠다보단 수비를 어느정도 해줘야 할텐데, 너무 심하더라구요.
  • 정공 2012/05/17 12:05 #

    결국 2군으로 내려갔더군요. 이여상이랑 동반으로.
    투수로서는 정말 피를 토하는 실책들이라서, 계속 놔뒀다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투수들이 단체로 뒷목잡고 쓰러질 상황이라...
    그렇다고 빠따가 불을 뿜는 것도 아니고, 참 애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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