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군에서 NC 다이노스를 보게 됐다.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NC 다이노스의 2013 시즌 1군 합류를 의결했다. 반대하는 구단도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내년 1군 무대에서 NC의 야구를 보게 된 것. 하지만 10구단은 유보되었다. 내년 시즌은 9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약간의 불편은 생기겠지만, 어찌되었건 좀 더 다양한 야구를 볼 수 있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19게임 13승 6패로 승률 .684를 기록하는 중. 승율로는 남부․북부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우려도 컸지만, 예상외로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 2의 류현진이라 불리던 노성호는 평균 자책점 1.59 4경기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출신 이재학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하고 평균 자책점 1.40 4승으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큰 논란이었던 나성범의 타자전향. 퓨처스리그를 평정하며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대어급 투수로 꼽혔지만 타자로 전향하며 충격을 주었던 나성범 역시 상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로서가 아닌 타자로서 퓨쳐스리그를 맹폭하고 있다. .466의 타율로 타격부문 1위. 거기에 뛰어난 펀치력으로 홈런 5개,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의 도루로 도루부문마저 1위, 퓨처스리그에서만큼은 배리 본즈가 따로 없다. 그 외에도 .879의 가공할만한 장타율도 1위. 사구, 출루율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외에도 넥센에서 건너온 조평호의 활약도 눈여겨볼만 하다.
어찌되었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 하지만 어디까지나 2군은 2군이다. 내년 리그에 정식으로 합류한다고 해서, 퓨처스리그에서의 드라마틱한 모습은 볼 수 없을듯하다. 1군과 2군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2군 배리본즈․선동열 소리 듣던 선수들도 1군에 올라오면 초라해졌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NC 다이노스의 1군 합류를 걱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NC가 퓨처스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다만 팀이 창단 되었고, 언젠가는 1군으로 올라와야 한다. 1군과 2군의 차이가 크다면, 한해 퓨처스리그에서 적응하는 것과 몇 해 더 퓨처스리그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한마디로 1군과 2군의 수준차가 크다면, 1군에서 부딫히며 적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팀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 왔고, 지금은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역시 그랬다.
홈인 창원시의 팬들 역시 과거 롯데의 암흑기를 몸소 경험했던 케이스가 많아 단순히 몇 년 못한다고 팬층이 무너질 가능성도 적은 편이다. 마산구장 역시 리모델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전매특허 마산의 야구열기는 퓨처스리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산구장에 제법 많은 팬들이 모이는 것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다. 구단 역시 좋은 대응으로 반응이 좋다. 어느 정도 제반여건은 갖춰진 셈이다.
아쉬운 것은 10구단에 대한 논의가 미뤄졌다는 것. 9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는 것이 큰 문제는 없지만 자잘한 변화나 불편함 등이 생기게 된다. 우선 10구단에 대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지 않아 언제쯤 10구단이 생길지는 미지수이다. 대안으로 나오는 경찰청이나 상무팀의 1군 참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어찌되었건 내년 NC의 리그참여는 고무적인 일이다. NC가 어떤 색의 야구를 보여줄지, 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내년 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아직 올 시즌이 고작 한 달 지난 지금 말이다. 이번에도 롯데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지역 라이벌로 일종의 경남 더비로 두 팀 모두 윈-윈이 되기를 빈다.
위 글에 공감하셨다면 view on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신다면구독+를 눌러주세요.
덧글
기사 내의 마산시라는 명칭은 2010년 7월부로 없어진 명칭입니다.
현재도 존재하는 것처람 오인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SK의 지금까지의 성장세(야신의 덕이 크긴 하지만 NC도 달감독님이 계시니..!)를 보면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ㅎㅎ
김경문 감독이 정말 팀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NC 전력이 탄탄해진 것 같습니다.
이들을 받쳐주는 백업의 수준은 아직 장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장기레이스를 펼칠때는 분명 약점을 드러낼거 같습니다.
최하위권 몇 번 찍어주는게 보편적일텐데 얼마나 빨리 실력이 올라오느냐 그런 것도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1군에서 굴러봐야 적응도 빠르고 현실적인 벽을 깨닳고 보완도 하게 되겠죠.
개인적으로 롯데와의 더비도 꽤 기대가 되서... 내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2. 고까워서
3. 팬 나누는게 아까워서
4. 구단주가 병신이라
5. 상대적으로 자기들이 까이니까
6. 열받아서....
거기에 다른 구단들까지 생각한다면 현실적으로 구단이 많아지면 경쟁이 심해지죠, 이를테면 FA선수라든지... 어느 수준 이상의 선수들은 조금 더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신생구단이 생기면 전력이 약한 것은 당연하고 그걸 보강하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차피 비지니스 사회에서 의리보다는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주느냐가 FA싸움의 승자가 될 것이고 그럼 골치 아파지죠. 거기에 사이가 안좋은 기업이라든지 프로야구에 뛰어든다고 하면 당연히 반대하려고 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