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류현진, 언제까지 불운에 울어야 하나 - 한화 이글스

(9이닝 1실점에도 불구하고 승수를 올리지 못한 류현진. 불운의 아이콘이 될 기세다. -사진: 한화 이글스)


9이닝 1실점. 역시 에이스 다웠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완투패의 위기였다. 그나마 장성호의 동점홈런으로 패전을 면했다. 9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두려워해야 하는 투수가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류현진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상이다. 올 시즌만이 아닌 몇 년간 계속 되어왔던 일이다. 이정도면 불운을 넘어 해탈의 지경이다. 다혈질 선수라면 글러브라도 내던질만 하건만, 류현진은 한숨 한 번 쉬고 만다. 말 그대로 운명에 순응하는 소년가장이다.

올해 첫 등판인 7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 13일 문학 SK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에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세 번째 등판인 어제 LG전 역시 매한가지였다. ‘역시 류현진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8회까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지만 9회 정성훈에게 홈런을 맞으며 1실점. 팀 역시 2:1로 패배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부터 지금까지 그가 던진 이닝은 23이닝. 그 이닝동안 류현진이 기록한 자책점은 고작 3점뿐. 하지만 팀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2점 뿐이다. 세 경기중 한 경기에 2점을 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3경기, 23이닝동안 낸 점수가 2점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불운한 투수를 일컬어 ‘윤석민 어워드’ 수상자라 하곤 하는데, 이제는 ‘류현진 어워드’라고 바꿀 때가 된 듯하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어도 가능합니다.



득점력 꼴찌 한화타선. 이정도일줄은...




(작년 4번 타자 최진행. 장타력을 뽐냈던 그가, 올해 헤매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선수는 류현진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타 박찬호 역시 18일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은 산발 6안타. 득점은 겨우 1점이었다. 다른 투수들이 등판했을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진도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선이다. 안타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득점권에서 점수를 내는 것도 아니다.

야구계 최고의 스타 박찬호의 국내복귀팀이 한화로 정해졌을때도 김태균이 복귀함에도 불구하고 한화를 4강권으로 놓지 않은 점이 바로 그것이다. 유기적인 공격의 부재. 득점권에는 한없이 약한 타선. 기대했던 최진행은 타석에서 고개숙인 남자다. 타율 0.097. 타점을 올려줘야할 5번타자가 헛스윙을 하고 있으니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리가 없다.

그나마 장성호가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홈런은 없지만 김태균이 5할 타율로 분전하고 있다. 그뿐이다. 타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면 어제 9회 1-1의 상황에서 김태균의 안타로 무사 1루였을 때, 대주자를 내지 않았다. 연장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달리 말하자면 무사 1루의 상황인데도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즉, 타점을 올릴만한 후속타자가 없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감독이 이렇게 판단할 정도로 타선은 심각하다.

한화 타선의 문제는 기록으로 여실히 보인다. 득점과 타점이 꼴찌다. 그런데 병살은 1위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다.



과연 류현진의 불운은 끝이 날까.





(안풀리는 타선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한대화 감독.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선발진은 류현진,박찬호,안승민,양훈등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배스는 2군으로 내려갈 정도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불펜진은 베테랑 송신영을 시작으로 김혁민, 거기에 곧 복귀할 박정진, 작년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끝판왕 바티스타까지 나름 갖출건 갖춘 모양새다.

거기에 재작년 1차 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유창식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엔 프로의 벽 앞에서 힘겨워했지만, 시범경기에 148Km/h의 강속구를 보여주며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롱릴리프는 물론이고 여차하면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타선은 물음표다. 테이블 세터가 루상에 나가질 못하고, 3,4번이 안타를 쳐도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점수를 못내면 성적은 어림없는 소리다. 어느 팀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밥먹듯이 하는 에이스에게 이렇게 승리를 못 안겨줄 수 있을까. ‘우린 원래 이랬어’라는 듯 당연히 생각해야할 빈타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언제쯤 류현진이 소년가장 소리를 떨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류현진이 팀을 떠났을 때나 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정공의 활자로 읽는 야구.(
pitching@egloo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글에 공감하셨다면 view on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신다면구독+를 눌러주세요.



덧글

  • 이세리나 2012/04/20 18:52 #

    한화의 득타율 정말..
    게다가 이상하게 류현진만 나오면 한점도 내기 힘든 상황도 정말..

    류현진이 나이 35정도만 됬어도 집합시켰을텐데 말이죠. -0-
  • 정공 2012/04/20 19:22 #

    이대진이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을때, 이종범 선수가 선수들 불러모아서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을 했다 하더군요.
    한화는 누가 집합 안시키나요...
    진짜 류현진도 반부처인지 쓰레기통 수십번은 찰만한데, 참.
  • 2012/04/20 21: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정공 2012/04/20 22:14 #

    5할치는 김태균이 개막후 처음으로 득점을 했습니다. 이게 한화 방망이의 현실이죠;;;
    뭐 언제는 안그런 팀이였나 싶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참 이게;;;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음뷰2


정공의 활자로 읽는 야구2

통계 위젯 (블랙)

02
29
637188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60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