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을 이긴 다윗, NC. 2013년 1군 진입을 꿈꾸다. - NC 다이노스

(마산구장 개장경기에 꽉 들어찬 관중들. 이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 NC 다이노스)


운명이다.

바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남권의 맹주로 야구 인기를 한껏 맛보았던 롯데, 그리고 통합 창원시에서 새로 시작하려는 NC. 팬층이 겹칠 수밖에 없기에 롯데측의 반대가 예상되었고 현실이 됐다. 그리고 어렵사리 창단되었지만 2013년이냐 2014년이냐, 1군 참여시기를 놓고 또 한 번 롯데와 충돌하게 되었다.

반대 구단들의 2013년 1군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기량. ‘1군에 합류할 기량이 되겠느냐, 2군에서 좀 더 갈고 닦아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NC가 퓨쳐스 리그 첫 게임에서 조금 헤매는 모습을 보이자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어느 정도의 전력 평준화가 필요한데, NC가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라는 말이다.

설득력이 있었는지 어른들의 사정인지 몰라도, 일단 2013년 합류건은 다음 이사회로 넘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10구단 문제 역시 넘어가버렸고, 올해 안에 10구단이 창단 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프로야구 인기로 파이는 커졌는데, 기존 구단들은 소극적인 모습.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과 안정적인 리그 운영이라는 반박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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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의 만남, NC와 롯데가 붙다.




(이상구 단장과 수훈선수 박성호. 이상구 단장은 예전 롯데 자이언츠의 단장이었다. -사진: NC 다이노스)

롯데 하면 사직구장이지만, 그보다 더 전설적으로 회자되는 구장이 있다. 바로 마산구장이다. 롯데팬들의 야구열정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마산의 팬들은 말 그대로 야생야사, 야구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라고 불릴 정도다. 인터넷에서는 ‘전설의 성지’라고 불리며 조금 희화화 됐을지는 모르지만 마산구장을 검색하면 많은 일화들을 접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들이라 NC가 창단될 때만 하더라도, 과연 경남의 야구팬들이 NC로 돌아서겠냐는 우려가 존재했다. 응원선수 바꾸는 것은 쉬워도 응원팀을 바꾸는 것은 성을 가는 것보다 어렵지 않은가. 수많은 야구팬들이 응원팀의 성적이 몇 년간 바닥에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풀러온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응원팀을 바꾸겠다’ 소주 병나발을 불어도, 내일 응원팀 야구를 보는 불편한 진실이 아니던가. 특히 비밀번호를 찍던 롯데의 암흑기에도 마산구장을 지켰던 팬들이다.

마산구장 리모델링 개장경기에도 과연 얼마나 팬들이 모이겠느냐 관심이 집중됐다. 구름같이 몰린 관중들, 예상외였다. 자신의 고장에 새로 프로야구팀이 생긴다는 기쁨, 그리고 호기심. 또 한 해 롯데의 6게임밖에 없던 경기가 늘어난다는 만족감도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도 롯데에 대한 반발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상을 깨는 일은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스윕시켜버린 것이다. 14일 8-1, 15일 6-5 역전승, 16일 7-2 승리까지. 1군 진입할 전력이 아니라는 주장을 대놓고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롯데의 라인업은 사실상 1.5군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전력. 롯데 역시 그룹 고위층이 방문하여 ‘절대로 NC에게 지면 안된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NC는 보란 듯이 롯데를 무너트리며 실력을 입증하게 되었다.


NC의 1군 진입, 정말 무리일까.




(15일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보여준 NC다이노스 -사진: NC 다이노스)

1군급 전력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2군에만 머무를 전력도 아니다. 창단 첫해 팀이 이정도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거기에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3명 출전이 가능, 외국인 선수가 평균만 해준다면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되는 상황. 거기에 올 시즌 후 20인 제외선수 8명을 받아올 수 있다. 그 선수들 모두 A급은 아니지만, NC에는 충분히 되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2군 경기에서 경험이 나을까 1군 무대에서 경험이 나을까? 분명 1군과 2군은 레벨차가 분명하다. 2군에서 본즈 소리 들으며 불방망이를 뽐냈던 선수도 1군에 올라오면 고개 숙인 방망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투수 역시 마찬가지다. 속칭 ‘2군 선동열’이라고 불리며 2군 무대를 평정해도, 1군에 올라오면 패전처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수준차가 존재한다면 그만큼 경험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군에서의 경험보다는 1군에서 깨지며 배우는 것이 더 큰 것이 분명하다. 2군에서 2년 있다고 해서 1군팀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어불성설이다. 깨지고 부딪히며 한시라도 빨리 1군 레벨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NC의 마산구장 개장경기에 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어제는 월요병의 그 월요일이었지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하지만 무료라고 해서 2군 경기에 그 정도의 관중이 모일까? 롯데가 주장했던 ‘60명의 시절’의 근 백배의 숫자다. 마산의 팬들 역시 롯데의 암흑기의 증인들, 몸소 겪었던 사람들이다. 얼마간은 신생팀의 낮은 성적을 이해해줄수 있는 아량을 가졌다는 말이다.

어쨌든 이번 NC와 롯데의 3연전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반대로 일관하는 롯데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무조건 반대가 답일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무조건 이기라고 했던 3연전을 통째로 날렸으니 말이다. 2013년이니 2014년이니 그런 것들은 둘째 치고, 분명 NC의 선수들은 한게임 한게임 확실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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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roTan。◕‿‿◕。 2012/04/17 16:23 #

    그러니깐 수준이 떨어진다 어쩐다는 롯데말은 더 더 믿을수 없다.. 내년부터 10구단이다!!
  • 정공 2012/04/17 19:54 #

    신인선수나 보호제외선수 방출선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실 다른 팀의 1군 전력만큼은 되지 않는게 분명합니다.
    다만 말했듯 1군과 2군의 수준차가 크기 때문에 더욱 1군으로 올려서 1군에 맞게 적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몇년간은 호구소리 들으면서 깨지겠지만, 점차 적응하며 도약할 수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역시 내년 1군 합류, 10구단 창단 환영입니다~!
  • YoUZen 2012/04/18 22:43 #

    음. 그럼 롯데가 빠지고 NC가 1군에 들어가는걸로......
  • 정공 2012/04/18 23:04 #

    그것까진 아니고 빨리 1군가고 10구단도 생기는게 ㅎㅎ
  • 놀자 2012/04/20 07:58 #

    넥센이 빠지고 nc가 올라가면 안될까 진지하게 고민되더군요. 감독도 이전까진 얇은 선수층으로 어느정도 부진해도 괜찮아 했는데 올해 경기들 보니.. 후 좌우놀이가 신명나는구나 깔깔깔
  • 정공 2012/04/20 12:02 #

    김시진 감독의 단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모를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 기대안고 경기보면 속터지는 장면도 많지만, 뭔가 넥센경기를 보면 옛날 말년 해태느낌도 들고 희한하게 재미도 있더군요. 선수들도 이전보다는 많이 성장했고, 그래서 그런지 이젠 감독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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