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NC 1군진입 반대, 10구단은 어떻게 될 것인가.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중요한 이유는 고교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진: NC 다이노스)

작년 고교야구 선수들을 인터뷰 할 때, 그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제 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새 구단에 대해 물어보면서, 자신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구단이 늘어났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위지명을 받기에 2프로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큰 희망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한 고교 투수가 수줍게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NC에 가서 에이스가 되고 싶어요.”

다른 선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교를 졸업하면 십년 넘게 야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친구중 태반이 야구를 그만두게 된다. 지명을 받지 못한 친구들 중 대학을 가기도 하지만, 그들도 몇 년 뒤엔 소수를 제외하고 유니폼을 벗는다. 기회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9구단, 10구단은 우리들에게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 선수는 부상으로 유급까지 하며 야구를 이어가던 친구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NC의 9구단은 프로야구계의 또 한 번의 도약이었습니다. WBC·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연이은 국제대회에서의 쾌거로 인해 폭발적 야구붐이 불었고, NC의 창단은 그것을 단순히 한때의 바람으로 그치게 하지 않는, 프로야구의 외연을 넓히는 한 방법이었습니다. 조금 급박하긴 했지만, 고교야구 감독·코치 출신으로 이루어진 스카우트진을 가동하여 성공적으로 신인지명까지 완료하였습니다. 당장 수십 명의 고교선수가 선수로서의 생명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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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NC 다이노스 2013년 1군 진입반대, 그것이 미치는 영향

(여지없이 내년 NC의 1군 진입을 반대한 롯데 장병수 사장. 10구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진: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는 김경문 감독을 위시한 코칭스태프들을 선임하여 성공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엠블럼이 확정되고 마산구장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었지만, 정작 프로야구 이사회에서는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참여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이사회까지 결정이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되는 이유는 NC 다이노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 10구단 창단에도 먹구름이 끼기 때문입니다. 다음 이사회는 5월. 당장 올해 10구단이 창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프로구단이 창단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중 신인지명준비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스카우트들이 오랜 시간, 다각도로 선수들을 관찰해야 하며 상호간에 많은 교감이 필요합니다. NC 다이노스의 경우에도 급박하게 신인지명준비를 하며 불편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롯데 장병수 사장은 ‘프로야구에는 6개 구단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팬층이 겹치는 NC 다이노스는 물론이거니와 10구단에 호락호락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롯데 구단 이외에 다른 구단들도 동조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롯데 장병수 사장은 ‘프로야구단은 대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롯데도 성적이 안 좋을 때 하루 관중이 60여명이었던 적도 있었다.' ’한국에선 6개 팀 정도가 적당하다.‘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의 말이 타당한가는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1군으로 올라오는 것은 경기력 수준과 안정적 리그 구성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군에서 1년 더 보내는 것보다는 1군으로 올라와 속히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과거 창단팀들이 초반 1군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내 적응하고 차츰 성장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SK 와이번스 역시 그 한 예입니다. 그리고 롯데가 프로야구에 뛰어들었을 때 재계순위가 몇 위였는줄 아십니까? 바로 50위권. 대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롯데의 관중 숫자가 형편없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롯데구단의 운영문제에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10구단은 왜 필요한가?

(멀리 고교야구 선수들이 분주히 뛰고있는 풍경. 이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질 수 있을까.)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을 목표로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선수수급을 담당하는 고교야구·대학야구 팀들은 매해 줄고 있습니다. 특히 고교야구팀의 폐부가 심각합니다. 프로야구 인기로 인해 유소년 야구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위 중·고교·대학 야구부가 줄어드는 모습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계속 야구를 하려해도 팀이 부족해서 못 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고교·대학까지 야구를 해도 정작 프로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야구만 했는데 프로야구에 ‘취업이 안 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취업이 안 되는 과가 폐과되듯, 고교야구부 역시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9구단, 10구단의 등장으로 프로에서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늘어난다면 고교야구 역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교야구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프로야구 인재풀도 넓어질 것이고 그것이 바로 프로야구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장 ‘아래로부터 발전’은 힘든 상황입니다. 그것이 바로 ‘위에서부터의 발전’, 신규 구단이 생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신규 구단이 생기면 분명 자신의 시장이 침범당하는 팀이 생길 것입니다. 롯데 역시 경남권의 팬들을 뺏길 수 있다는 것과 연고고교 문제로 반대하는 이유가 큽니다. 하지만 NC와 10구단의 등장이 가져올 수 있는 야구 자체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잠깐의 아픔을 참을 것인지, 아니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순간의 달콤함만 느낄 것인지 말입니다.

[정공, shadowpitching@gmail.com]
[ⓒ정공의 활자로 읽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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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메이즈 2012/04/12 17:27 #

    사람이건 구단이건 실패 혹은 특정 지점에서의 고착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장기적인 발전가능성보다는 당장의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 정공 2012/04/13 14:57 #

    그렇죠. 개인적으로 NC 경기력이 1군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아무리 그래도 2군에서 몇년 구르는 것보다 1군에서 거하게 시행착오를 겪는게 선수단 수준을 올리는데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 ㅇㅇ 2013/05/16 23:09 # 삭제

    아오 ㅋㅋㅋ 롯데가 저런말을 했었군요.. 진짜 낯 뜨겁겟ㄱ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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