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김진욱 감독의 선임을 두고 의외의 결과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김진욱 감독이 언론에 노출된 것은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김태형 코치 감독유력이라는 기사가 떴었고, 그 이전에는 외부영입이 유력시 된다는 루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김성근, 선동열이라는 대어급 감독들이 시장에 있었다는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어찌되었던 당장 두산의 선임에 대해서는 큰 반항은 없었습니다. 당장 옆 동네 LG와 비교해도 말입니다. 그만큼 이미지랄 게 없는 지도자였고, 달리 말해 칭찬 들을 것도 없지만 까일 것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LG의 김기태 감독의 경우엔 선수회 시절 사건 및 LG 프런트의 문제까지,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조용한 두산 프런트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의 수석코치설이 주는 반응은 대단합니다. 일본 시리즈 우승감독. 두말 할 것 없이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이부에 취임한 첫 해 일궈낸 결과. 거기에 2006년까지는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킬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물론 2007년 팀의 성적을 책임지고 옷을 벗긴 했지만, 국내행 외국인 지도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토 쓰토무와 김경문, 두 포수 출신 감독의 접점.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이끈 김경문. 그와 이토 쓰토무의 공통점은?)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의 선수시절 포지션은 포수입니다. 베스트나인 10회, 골든글러브 11회, 올스타 16회, 일본시리즈 MVP 1회를 수상할 정도로 대단했던 선수. 게다가 통산 도루 저지율은 0.341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감독 때도 좋았지만, 선수 때는 대단했다.’라는 말들 듣습니다. 안정된 리드, 그리고 강한 어깨는 좋은 포수의 필수 조건입니다. 바로 그 모든 것을 갖췄던 선수가 바로 이토 쓰토무입니다. 일본 명포수의 계보에 빠지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재밌는 것은 전임 감독인 김경문 역시 선수시절 포수였다는 것입니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라고 불리는 포지션입니다. 김경문 역시 선수시절 포수로서의 경험이 야구를 넓게 이해하는데 에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포수출신 감독으로는 그 말고도 얼마 전 사퇴한 조범현 KIA 전 감독, 그리고 지금 SK의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이만수 감독이 있습니다. 그만큼 포수출신 감독의 전성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토 쓰토무와 김경문 모두 선수육성에 큰 관심을 가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경문의 경우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선수육성, 그리고 이토 쓰토무의 경우 완전한 주전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신인과 2군 육성 선수들을 골고루 중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산의 경우 FA를 잘 잡지 않았던 상황, 그리고 세이부의 경우엔 대표선수의 이적 등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김진욱 감독,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 과연 무게는 어느 쪽으로.


걱정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토 쓰토무는 조금 다혈질 기질이 있다고 평가되는 사람입니다. 과연 서로의 존재에 대한 견제와 선수단 단속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여러 팀이 과거 선수 지도를 둘러싸고 팀 내 코치간의 분쟁이 이슈가 된 적도 많습니다. 물론 감독과 수석코치지만, 자신의 지도관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두산은 전진이 아닌 후진의 비극을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어가 두산으로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물론 시즌 전엔 무조건 희망을 가져야겠죠. 시작이 반. 과연 두산의 내년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이토 쓰토무
1962년생
1981년 세이부 입단베스트나인 10회, 골든글러브 11회, 올스타 16회, 일본시리즈 MVP 1회
2002년 세이부 코치
2004년 세이부 감독일본시리즈 우승
2008년 NHK 해설위원
2011년 LG 인스트럭터
통산기록
2379경기(통산 3위) 156홈런 811타점 타율 0.247 도루저지율 0.341
위 글에 공감하셨다면 view on을 눌러 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신다면구독+를 눌러주세요.





덧글
분명 신임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무브는 아니죠.
어쩌면 LG 감독문제보다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런트 문제 마찬가지죠.
김경문 감독이랑 프런트 사이도 말이 많았는데, 신임감독 앉혀놓고 월권행위 하면 개판나죠.
이토 쓰토무도 두산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토 쓰토무는 두산으로 오는걸 다시 야구계로 복귀하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만일 김진욱 감독이 제대로 된 성적을 올릴 만한 능력이 안 된다면, 그리고 능력이 되더라도 프런트가 밀어주지 않는다면 독이 될 가능성이 크고(조범현이 김종모를 내친 게 그 때문이었죠) 반대로 제대로 성적을 올리고 프런트가 감독의 권위를 보장한다면 유능한 수석코치를 얻은 격이 되어 엄청난 득이 될 겁니다.
이런 점에서 김진욱 감독에게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가 득이 되려면 성적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우선 프런트 쪽은 어느 구단이건 정치트윈스 운운할 정도로 심각한 LG를 빼면 전반적으로 감독에게 간섭을 잘 않기 때문에(롯데가 좀 문제긴 하지만 여기도 감독 권위를 무시할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가 안 되고 그렇다면 본인의 실력이 관건인데 두산 유망주 자원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 구단도 높은 성적을 기대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4강 안에는 들어가야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산도 프런트도 힘자랑을 좀 하는 프런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4강이 힘들지 않을까요? 물론 개인적 예상입니다;; 한 7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큰 인물이 왔고, 김진욱 감독이 그를 넘어서야 안정기가 되겠죠.
어쨌든 올해는 참 큰 움직임이 많네요.
게다가 내년 롯데도 장원준 군입대 확정에 선수 여럿 유출. 이대호도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SK도 이만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 팀 자체가 '김성근의 팀' 이라 솔직히 다른 사람이 지휘하는데도 우승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죠. 기아가 유일하게 올해보다 전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팀도 2군과 백업-주전 간 격차가 너무 커서 안심할 수는 없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한 건 삼성 정도인데 그렇다면 두산이 4강 내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
참 LG가 문제네요...정말 LG는 팀 자체를 트레이드 하지 않으면 힘든 구조긴 하죠.
매해 팬들만 혹사당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SK는 4강에 들것 같습니다.
부자가 삼대는 간다는데, 이만수 감독대행이 올해의 모습을 모여준다면 내년까지가 4강 한계일 것 같고
KIA는 4강엔 들 것 같습니다. 물론 주전과 백업간 차이가 심하긴 하죠.
조범현 감독 체제로 쭉 갔다면 내년은 아니지만 내후년에는 내부부터 붕괴될거라 생각하긴 했습니다.
과연 선동열, 이순철 처방이 들어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긍정적이긴 합니다.
근데 의외로 한화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김태균이 돌아온다는 전제하, 그리고 연경흠 상태에 따라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