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넥센발 트레이드 LG, 선수가 부족해서 우승을 못하나? - LG 트윈스

(아! 송신영. 사진-넥센 히어로즈)

어찌 보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올해 역시 누군가는 트레이드 될 거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아닐 꺼라, 아닐 꺼라 애써 고개 돌렸을 뿐입니다. 손승락이나 강정호가 작년부터 꾸준히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왔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아직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구단에서는 두 선수를 절대 트레이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두 선수를 빼고, 트레이드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트레이드는 자고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고, 리빌딩은 유망주를 토대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상식을 벗어난 ‘짓거리’를 올해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송신영과 김성현. 송신영은 불펜의 에이스고, 리그에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낸 불펜 투수는 두 명에 불과합니다. 유니콘스 시절부터 히어로즈까지, 한 구단에서만 꾸준히 활약한 선수입니다. 물론 구단에겐 프랜차이즈니 고참이니 따위는 애초에 고려되지 않는 요건입니다.

김성현은 히어로즈 미래의 ‘코어’였습니다. 볼크라는 웃지 못 할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최근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트레이드를 발표한 어제, 그는 승리투수였습니다. 1989년생의 선발 유망주가 그렇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습니다.

한 기사에 '히어로즈는 미래를 바라본 트레이드’였다고 실렸습니다. 팬들이 생각하는 미래와 구단이 생각하는 미래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미래란 단지 ‘뒷돈’이라는 단어일지 모르겠습니다. 1981년생 최다패 투수와 1986년생 1할 타자가 얼마나 대단한 미래가 될지 감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송신영이야 리그 탑급의 불펜투수입니다. 김성현은 89년생. 어딜 봐서 현재와 미래의 트레이드인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김진철LG팀장은 이번 트레이드에 결코 현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넥센 구단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루어지기 힘든 트레이드입니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김시진 감독은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트레이드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입니다. 감독은 선수 이적에 관해 관여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선수단을 통솔하는 감독에게 단지 통보라니,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모습입니다. 물론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LG가 있는 돈으로 선수를 보강하는 것을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최대한 약점을 보완하고 성적을 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최소한의 도의가 실종되었다는 것입니다. 넓지 않은 야구판에서 한 팀의 기둥뿌리를 뽑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LG는 적어도 4강을 노리고 있습니다. 8개 구단 중 구단주가 가장 야구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구단이 바로 LG입니다. 화끈한 선수영입, 해마다 스프링캠프에서 전설적 선수들의 코칭까지, 전폭적 지원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단지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해서 우승을 못할까요? FA선수를 영입하고, 현금 트레이드까지 했지만 글쎄요. 이번 트레이드와 더불어 자문자답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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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lexMahone 2011/08/01 21:30 #

    현금이 아니라 수표나 약속어음이나 현물인가보죠...(퍽~) >.<
  • 정공 2011/08/02 12:00 #

    요즘 금값이 비싸다던데(퍽)
  • RuBisCO 2011/08/02 13:59 #

    뭐 관망자의 입장에서 저 "터지지 않는 유망주"들이 엘꼴만 벗어나면 각성하던 전례를 보아서 한번 넥센에서도 터지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로니우드 2011/08/04 00:23 #

    오늘 심수창선수의 피칭을 보면서 꽤나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야구 보면서 가슴졸였던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18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습니다. 뭐 넥센에서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가르침을 받으며 예전의 10승 투수로 회귀할지도 모르지요.

    물론 이 트레이드가 분명 정상적인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영입된 선수들을 응원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수창선수는 확실히 그 첫 단추를 잘 꿴 느낌입니다.
  • 정공 2011/08/04 13:47 #

    살 사람은 살아야겠죠. 최다패를 단독질주중이지만, 그래도 넥센에서는 선발진에 낄 수 있는 정도니까요.
    그냥 트레이드 자체에 대한 분노가 큰 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2013/05/04 16:44 # 삭제

    검색하다 우연히 찾게되었습니다.
    역시 모든건 지나봐야 안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 정공 2013/05/04 21:39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될 지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이게 시각의 차이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참 야구 모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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