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가 떠난 두산, 예전에도 그랬을까. - 두산 베어스

히메네스가 떠난 두산, 예전에도 그랬을까. 

두산의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는 한국을 떠났다. 물론 선수의 은퇴가 아니다. 히메네즈가 라쿠텐 이글스와 12월 17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히메네즈는 사실상 두산 스카우트 팀에서 ‘처음’ 제대로 뽑은 투수 외국인 선수였다.  

두산 베어스는 팬에 대한 배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팀 운영을 해왔다. 그 화수분 야구를 가능케 했던 이들로 코칭스텝진과 제대로 된 야구 환경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2프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우승이었다. 두산은 항상 우승권이었지만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다. 다른 팀의 차지였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로 메웠다. 물론 두산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구단인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재활용의 구단(?)

 외국인 선수 성공도로만 보면 두산만한 팀도 없었다. 그 가운데 과거 두산에서 뛰었던 게리 레스와 다니엘 리오스는 같은 대답을 했다. 두산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뛰기 좋은 구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실질적인 베어스의 성공한 외국인 선수는 바로 타이론 우즈다. 우동수 트리오라는 용어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일본에 건너간 이후에는 이승엽의 라이벌로 한국, 일본 모두 경쟁을 했던 특급 선수였다. 그런 우즈도 처음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압도적이던 선수였다. 문제는 베어스가 우즈 이후에는 이렇다 할 외국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부분이었다. 

물론 우즈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타자 중에서 트로이 닐이라는 선수도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우즈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 정도. 1996년 일본 타격, 홈런왕을 차지했던 선수였지만 닐은 2001년 두산에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36살이라는 나이는 호세보다 적었지만, 전성기는 아니었다. 난투극 도중 구치소에서 신은 고무신이 너무 편해서 몇 켤레나 장만해서 떠난 선수가 바로 닐이다.

그 이후의 선수 수급은 대개 타 팀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졌다. 개리 레스-마크 키퍼-다니엘 리오스는 모두 두산에서 먼저 선택한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셋 모두 두산에서만큼은 성적이 남달랐다. 특히 리오스의 경우 명실상부한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육성형 용병 세데뇨.

외국인의 성적보다 다양성을 사랑했던 두산
두산의 용병은 ‘다양성’으로 대표할 수 있다. 참 다양한 인간군상을 볼 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던 트로이 니일의 경우 섬과 리조트를 가지고 있는 거부였다. 일명 취미로 야구할 수 있는 능력자였던 것이다. 최근 그를 회자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히어로즈를 사면 어떨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자녀부양비를 못 낼 정도로 빈곤해진 걸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직 두산 팬들의 뇌리 속에, 혹은 가슴속에 남아있는 랜들이 있다. 랜들의 경우 심지어 마이너리그조차 밟아보지 못한 선수였다. 당시 두산에서 활약한 레스의 추천으로 입단하게 될 당시 팬들 모두 우려를 보였다. 두산으로 오기 전에 피자배달을 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피자배달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 한숨을 환호로 바꾸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져 입은 부상으로 야구를 떠나게 됐으니 참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원의 한 바에서 바텐더를 하고 있다고 한다.

두산, 아니 한국야구에서 용병의 개념을 무너트린 한 용병이 있다. 바로 세데뇨이다. 흔히 용병이란 타국리그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선수이다. 하지만 세데뇨의 경우엔 달랐다. 용병 연봉상한선인 30만 달러로는 괜찮은 용병 데려오기 힘든게 현실이다. 하지만 세데뇨는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13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내가 보모냐’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용병이었다.

4승 7패 방어율 5.70.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거만함을 보이는 몇몇 용병들과는 다르게 선수단에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커피셔틀’을 하기도 하고 잘 던지는 동료선수의 바지를 뺏어 입기도 하는 등 팬들과 선수들에게 나름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육성형 용병이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들었던 그의 별명은 ‘산업연수생’이었다.

이렇게 두산의 용병들은 재활용 선수를 제외하고는 실패에 가깝다. 뺑뺑이를 돌려서 용병을 뽑는다, 점집에 가서 물어본다는 소릴 들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직접 뽑은’ 히메네스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도 여느 용병과 다름없이 성공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히메네스를 대체할 선수로 콜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콜론이 두산으로 온다고 해도 한자리가 빈다. 왈론드가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아직 내년 두산의 용병은 정해지지 않았다. 과연 용병 재활용 구단으로 끝날 것인지, 제 2의 히메네스를 찾을 것인가는 구단의 능력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외국인 선수의 향방이 선발진이 약한 두산의 우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덧글

  • 이레네 2010/12/17 20:56 #

    적어도 요즘 두산 구단은 용병에 대해 짜게 굴지는 않죠. 줍산 짓거리도 올해만큼은 안했고...
    히메네스도 도미니카 리그에 스카우터랑 코치 파견해서 직접 뽑아온거였고, 올해도 출장갔다 왔다고 하니 누구든 오겠죠

    콜론 얘기는 시즌 중반에 내야수 한명이랑 트레이드 된다는 카더라였는데, 지금은 비시즌이고
    도미니카 리그에서 용병 후보를 여럿이 뽑았다고 하니까 콜론은 아마 두산으로 올일이 없을겁니다
  • 정공 2010/12/18 22:49 #

    두산이야 항상 스카우터를 파견했지만 아쉬운점이 많았죠. 올해 히메네스로 해외스카우트팀 면목이 서긴 했습니다만, 내년 시즌이 끝나고 나야 그 명암이 갈릴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 될 선수가 필수인원만 아니라면 콜론과 한 번 해볼만도 싶습니다. 그만큼 괜찮은 선수니까요. 1지명자 성공만큼이나 용병 성공이 힘든 시절이 되어서 ^^;;
  • 이레네 2010/12/20 16:05 #

    콜론이 그렇게 뛰어난 활약을 한 용병도 아니고, 어차피 길어야 몇년 못쓰고 심하면 먹튀될 수도 있는 용병을
    내야수를 소모하면서까지 데려온다? 글쎄요, 전의 리오스-전병두 사례도 있습니다만 전 상당히 회의적인데요.
  • 시글 2010/12/18 11:54 #

    용병의 실력보단 전 인간성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실력은 그 다음이구 그점에 있어선 두산은 상당히 용병전략이 성공한점이 아닐까 싶네요.
  • 정공 2010/12/18 22:46 #

    개인적으론 용병 실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성이 된 용병이라면 좋겠지요. 용병이란 아무래도 한두해 쓰고 떠난다는 이미지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hansang 2010/12/18 12:35 #

    두산 암흑기에 그나마 활약해 주었던 이리키 사토시가 떠오르네요.
  • 정공 2010/12/18 22:45 #

    몇년 전에 일본서 도시락 가게를 열었다는데 잘 사는지 모르겠네요. 나름 괜찮은 선수였죠. 이혼이니 구단방출이니 야구에 집중하기 힘들때 한국에 왔는데 나름 쏠쏠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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