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비스의 한국행이 물 건너갔다.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바로 메이저 잔류. 아무 팀도 데려가지 않을 줄 알았던 트레비스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려갔다. 한마디로 한화로 가니 다른 팀에서도 오퍼할거라느니 이런 논란은 이제 끝. 당장 스카우트들을 파견한 한화는 교섭할 선수가 줄었고, 트레비스는 계속 메이저리거로 남게 되었다.
어쨌든 며칠간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이 트레비스가 꽤나 화제가 된 것이 사실이다. 그가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은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영입 오퍼를 넣었던 팀이 한 팀. 잠재적으로 영입 오퍼를 넣을 거라고 꼽히는 팀이 두 팀이었으니 어지간히 급했거나, 작년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도 언급했듯, 만국 공통으로 좌완은 벼슬아치. 국내 리그에서도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다.
물론 트레비스가 파이어볼러인가 생각하면, 조금 말줄임표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치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물론 하반기에 통증으로 쉰 까닭에 태업이냐 아니냐로 팬들끼리 투닥인 적도 있었다. 거기에 상대 선수들과 여러 번 마찰이 일면서 멘탈이 의심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성질자랑 하면서도 출장수를 제외하고는 무난한 성적이니, 적응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 잔혹사 한화 이글스? 배스는 물론이거니와 작년 활약했던 바티스타도 불안하다. -사진: 한화 이글스)
본디 외국인 선수라는 것이 실력도 실력이지만 적응력에 따라 성공이 좌우된다. 뭐 메이저에서 활약을 했느니 마니, 메이저 구단의 유망주였다느니 그래봤자 적응 못하면 외국인 여행객으로 끝나는 것이다. 거기에 본인이 한국에 오려는 의지도 있었으니, 당장 급한 팀들로서는 최소한 확률 높은 도박인 트레비스를 선택하려 했다.
공교롭게도 국내에서도 영화와 책 등으로 유명한 빌리 빈은 트레비스를 주워갔고, 메이저 팬, 특히 오클랜드 팬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조이 디바인의 부상이 그 이유였다. 이 선수가 대단한 게 토미존 수술을 두 번째 받는다는 것이다. 여튼 트레비스의 운이 풀려서인지 메이저에 남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화는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로 가장 유력했던 트레비스를 떠나보내게 됐다. 물론 복수의 외국인 선수와 교섭중. 하지만 여의치가 않아 얼마나 빠른 교체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 와중에 배스는 마지막일지 모를 2군 등판을 예정하고 있다. 자신이 여름에 강하다고 주장했다는데, 지금까지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탈탈 털린 것으로 보아 그가 부활할 확률은 여름에 공포영화가 아닌, 멜로영화가 흥행할 가능성처럼 0에 수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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